점심시간에 해가 좋기에 10분 정도 거리를 걸어 식사를 다녀왔더니 찬 바람이 시원한 게 기분이 좋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오후 진료를 보면서 조금씩 얼굴이 화끈거리더니 거울을 보니 항상 생기는 지루 피부염 부위가 빨갛게 붓고 간질간질 하네요.
아! 지루피부염이 또 올라오려나?ㅠㅠ
겨울에는 해가 맑은 날이 많아서 유리창 넘어 따뜻한 느낌까지 들지만 실제로 공기는 바짝 말라있어서 건조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루 피부염은 코 옆 팔자주름 상방의 뺨에 주로 생기는 피부염으로 미간주위 이마에도 생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차고 건조한 지금 같은 계절에는 항상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지루성피부염이 차고 건조한 겨울철에 심해지는 이유
피부는 수분을 뺏기면 피부장벽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임상적으로는 각질이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요.
피부표피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면 피부의 진피에는 염증 세포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피부 뿐 아니라 신체의 어느 부분이든 지 항상성이 깨졌을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미세염증반응은 붉어지고 따갑고 간지럽고 오톨도톨하게 올라오는 현상을 만들게 됩니다.
지루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내릴만큼 뚜렷한 피부염이 없더라도 찬바람을 쐬었을 때 피부의 변화는 흔히들 민감성 피부라고 불리는 피부를 가지신 분들에게는 항상 조금씩은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진료를 보다보면 3월과 11월에만 내원하시는 분들도 계실만큼 계절을 확실히 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왜 이계절에만 문제가 생길까 하는 것을 깊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은 주의사항이나 가정에서의 대처법만 알고 계셔도 훨씬 덜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민감성 피부인분들이 겨울철에도 촉촉한 피부를 갖기위한 방법에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1. 되도록 찬바람을 직접 쐬지 마세요.
겨울철 외출시에는 얼굴을 따뜻하게 보온해 줄만한 마스크나 목도리를 준비하고 다니세요.
이 때 목도리는 털이 있는 것은 좋지 않답니다.
털이 정전기를 일으키면서 더 자극을 주고 가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2. 찬바람을 쐰 후에는 미스트를 뿌린 후 보습제를 발라주세요.
실내가 너무 덥고 건조하면 더 악화되므로 가습기를 틀어주시고 실내온도는 덥지 않게 유지하세요.
피부에서 뺏긴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되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3. 세안시에는 미지근한 물로 하고 알칼리성 비누제품은 피하세요.
세안은 뜨거운 물 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하시고
화장을 하지 않았을 경우는 물비누 타입의 세안제가 좋으며
화장을 하신 경우라면 폼 클린징 타입의 세안제로 이중 세안을 하시면 됩니다.
뽀드득한 느낌의 강한 세안제는 알칼리성 제품들이라 피부의 pH 밸런스를 손상시킵니다.
세안이 끝나면 피부의 촉촉함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곧장 보습제를 바르셔야 합니다.
4. 세안시 각질이 거슬리더라도 절대로 밀어내셔서는 안 됩니다.
각질이 생기는 경우는 스팀타월로 5분간 가볍게 습포를 하시고
보습제를 바르고 주무시는 것이 겨울철에는 더 효과적인 각질 제거법입니다.
5. 겨울철 과한 음주는 심혈관 뿐 아니라 피부에도 안 좋습니다.
겨울철 음주는 찬 공기에 수분을 뺏기고 알콜에의해서도 수분을 많이 뺏기므로 이중고가 됩니다.
당연히 다음날 얼굴이 여름보다 더 푸석하고 각질이 생기는 것을 경험하실 것입니다.
6. 일단 피부염이 생기신다면 자가치료하지마시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이러한 주의사항들을 잘 지켰는데도 피부염이 생기신다면
스스로 판단하셔서 구입하는 연고는 절대 금물입니다.
지루피부염을 비롯한 민감성 피부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가장 중독이 되기 쉬운 피부타입입니다.
피부과 전문의를 찾으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피부과에서 하는 전문적인 보습관리는 수분침투와 함께 저출력레이저를 사용하여 피부염으로 인한 붉은기와 각질을 치료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