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관리, 넘어지거나 데였을때 흉지지않게 관리하는 응급처치법
안녕하세요. 펄피부과 전문의 이선영 원장입니다.
개학을 한지도 한참이 지났습니다.
이쯤이면 자녀들은 친구들이 생겨 뛰어놀기에 정신이 없을 때입니다.
친해지고 건강하게 노는 것을 보면 흐믓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뛰놀다보면 다치기 쉽지요.
아이들의 흉터는 금방 낫는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의 피부는 약하고 피지선 발달이 되기 전이라 상처 회복은 어른들에 비해 더 더디고 흉이 지기 쉽답니다.
살짝 손톱에 긁힌 정도의 상처에도 패이는 흉터가 잘 남는 것이 아이들 피부입니다.
가끔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긁혀서 오는 경우에 그 정도가 심하지 않거나 휴일이라 병원 방문이 어려울 때 가 있습니다. 이럴 때 어떻게 처치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상처 드레싱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많은 내용을 언급하기는 지면상 어렵고 넘어져서 생긴 상처와 화상으로 인한 경우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을 통해 질문을 남겨주시면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Q>자전거 타다가 아스팔트에 넘어져 무릎을 긁혔어요.
A>다쳐서 피가 날 정도라면 우선 깨끗이 흐르는물이 씻어 주어야 합니다.
아스팔트 성분이 남아 있다면 외상성 문신(traumatic tatoo)가 생길 수 있으므로 탄소 성분이 모두 제거되도록 꼭 깨끗이 제거해야 합니다.
요오드 성분 소독약(일명, 빨간약)이나 과산화수소수, 알코올 등은 상처 회복에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깨끗한 물로 씻은 후에는 생리식염수에 적신 거즈를 10분정도 올려둔 후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거즈를 덮는게 좋습니다.
요즘은 메디폼같은 인조피부의 종류들이 일반화되면서 쉽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상처에 인조피부를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는 상처의 종류에 따라 구분이 되어야 합니다.
메디폼은 습윤드레싱입니다. 상처부위가 마르지 않도록 도와줘서 딱지가 생기지 않게하고 딱지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패이거나 색이 변색되는 흉터를 막아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메디폼을 떼시면 상처가 촉촉하고 약간 불어있는 상태인것이 정상입니다.
그리고 습윤상태에서 상처가 아물어 가기 때문에 아무는 속도는 딱지가 생길때 보다는 더딜 수 있습니다.
주로 점을 뺀 후의 상처나 손톱에 긁힌상처등과같이 깨끗한 상처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저분한 상처나 감염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에는 인조피부의 습윤 드레싱이 더 감염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Q> 뜨거운 물에 데였는데 물집이 잡혔어요.
A> 물집이 잡힐 정도의 화상이라면 집에서 관리하기는 어렵습니다. 이경우는 보통 2도 화상이며 상처 관리에 따라 흉터가 남을 수도 있는 레벨입니다.
차가운 물에 화상 부위를 충분히 담가두었다가 집에 화상 연고가 있다면 연고를 듬뿍 바르고 거즈를 데고 병원으로 내원하시면 됩니다.
이 때 주의점은 인조피부 종류를 붙이지 말고 그냥 오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가정용 인조피부인 메디폼은 접착성이 높으므로 표피가 분리된 물집의 윗쪽 뚜껑 부분이 인조피부와 함께 떨어져 버려 상처를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집에 화상 연고가 없다면 바셀린을 바르고 거즈를 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간단한 내용의 응급 처치법이지만 이러한 내용을 몰라 소중한 자녀의 피부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부모 마음이지만, 만약을 위해 기억해두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