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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분당 펄피부과 이선영 원장입니다.
피부과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돼지고기, 닭고기 및 밀가루 음식이 무조건 피부질환에 해롭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오래된 한의학적인 생각과 약사나 일반인 등 비전문가들의 잘못된 조언이 만든 오해일 것 같은데요, 평상시 아무 문제가 없던 것이 피부병이 생겼을 때만 갑자기 문제가 되긴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닭고기, 돼지고기 및 밀가루를 사용하는 음식이 아주 많은데 이들을 금하면 먹을 것이 마땅하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가끔은 음식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고, 알레르기가 아닌 다른 병에서 치료를 위해 일부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하므로, 피부병과 음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Food


음식과 관련있는 피부질환들

피부에 문제를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으로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및 알레르기성 혈관염등이 있으며, 이런 피부 알레르기에서 음식물이 알레르기 반응의 원인이 되어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의 유전적 이상이 태생 과정에서 면역학적 이상을 유발하여 피부와 면역체계 양쪽의 문제를 만드는 피부질환입니다. 피부의 이상으로 털이나 땀, 화학섬유나 건조 등 자극에 민감하기도 하며, 먼지 진드기나 꽃가루 및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갑자기 나빠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밀가루 음식 등을 피하게 하지만, 막상 알레르기 정밀검사를 시행하거나 직접 음식물을 먹게 하면 대부분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아토피 피부염에서 음식이 맞지 않을 때는 음식을 먹은 후 15 - 60분 이내에 갑자기 피부가 심하게 가렵고 피부 증상이 심해지며 입 주위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경우엔 조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토피 피부염에서 토마토, 복숭아 및 키위 등 자극이 있는 음식을 먹으면 입주위 피부가 자극을 받을 수 있지만, 이는 단순 자극 증상이므로 섭취 후 입속과 입 주위를 미지근한 물로 잘 씻고 헹구면 됩니다.

두드러기도 감기약, 항생제, 진통제, 인슐린 등의 약제와 우유, 해산물,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햄, 소시지, 치즈, 달걀, 땅콩, 콩, 마늘, 양파, 복숭아, 토마토, 초콜렛 등 다양한 식품이 원인이 되어, 이들을 먹으면 두드러기가 생기거나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드러기에서 음식물이 원인일 것 같은 주관적 느낌을 가진 경우가 35% 내외인데 반해, 실제 알레르기 검사와 유발검사로 확진이 되는 경우는 6 %로 낮습니다. 아토피나 두드러기에서 음식물이 원인인 경우에는 대부분 특정 음식물을 음용한지 15분 - 1시간 내에 증상이 발생하므로 꼼꼼이 살펴본다면 찾아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아무 음식이나 드셔도 좋지만, 의심이 된다면 꼼꼼이 검사하여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품 첨가물이 원인일 경우 어묵, 소시지, 명란, 마른안주-마른 과일 등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는 음식을 피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에서 이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만 이상이 나타나는 반응입니다. 다른 사람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났다고 내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음식물이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의 원인일 가능성은 0.5% 미만의 낮은 가능성만을 가지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걱정되신다면 정밀 알레르기 검사와 유발 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혈관염은 전신, 특히 다리에 자반에 의한 검붉은 반점들이 나타나고, 심하면 신장(콩팥)이나 장(腸; 소장 & 대장)을 침범하여 혈뇨, 혈변이 나오며 생명에 위협이 되기도 하는 질환입니다. 다양한 감염이나 약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피자와 라면 및 짜장면이나 짬뽕 등의 중국음식 같은 음식물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주로 조미료나 보존료 등의 첨가물이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원인에 관한 정확한 국내 통계는 아직 없습니다.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에서도, 맞지 않는 알레르겐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옻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옻닭을 먹거나, 옻닭을 조리하던 물이나 식기에 닿으면 심한 피부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옻닭에 대한 전신 반응은 일단 생기면 점점 반응이 세어져 나중에는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음식 때문에 생명까지 거는 모험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금속 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분이 니켈 함량이 높은 티백형 녹차나 홍차, 초콜렛, 감자칩, 밀가루 등을 즐기는 경우 특히 땀이 많이 차는 곳에 피부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니켈은 각종 악세사리나 동전, 허리띠나 신발의 금속 등 아주 널리 사용되는 금속입니다. 니켈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이 땀차는 곳에 만성적인 습진이 생길 때 니켈 항럄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약물이 맞지 않은 분들이 약물에 노출된 음식(육류, 생선 및 기타)을 먹고 발진이 돋는 경우도 있으며, 음식물 보존료에 의한 약물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우리 나라에서는 아주 드문 피부질환인 포진상 피부염에서 글루텐 민감성 장병증이 생겨 밀가루나 미역, 다시마 등을 먹으면 병이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들 질환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두드러기와는 달리 음식물이 들어가고 1-3일 후에 병이 악화됩니다.


피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이나 조리법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할 때 생기는 다양한 활성산소들을 제거하는 항산화제가 모자라면 병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건선, 여드름, 지루성피부염, 유전성 탈모, 기미 등 많은 피부질환에서 항산화제가 부족하면 병이 조금 나빠집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만 많이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고, 숯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먹을 때는 항산화제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평상시에도 견과류, 검정쌀 및 검정콩, 들깨, 야채, 과일 등의 항산화제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같이 섭취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굳이 무리하게 육류나 인스턴트 음식을 금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고기를 굽는 연기에 병이 있는 피부가 닿지 않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 외 알레르기 반응은 아니나 얼굴이 심하게 붉어지는 홍조증에서 젓갈류, 초코렛, 커피나 콜라와 같은 카페인이 많은 음료 및 증상을 직접 자극하는 매운 음식이나 술을 먹으면 심하게 붉어지거나 치료 후 경과를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또, 실제 음식물간의 상호 작용이나 요리 과정에서의 변화, 방부제 및 색소 등의 첨가물, 가축 사육 과정에서 노출된 다양한 화학물질이나 농약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사육된 고기와 가두리 양식장에서 기른 해산물 등은 사육 과정에서 농약, 항생제, 성장촉진제 및 다양한 치료제에 노출될 수 있으며, 이런 물질들이 제거되지 않고 식탁에 오르게 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실제 페니실린 알레르기를 가진 환자가 사료에 포함된 페니실린에 노출된 소의 고기나 우유가 포함된 과자를 먹고 두드러기가 발생하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 가공 음식에서는 보존료, 살균제, 산화방지제, 착색제, 발색제, 표백제, 조미료, 향료, 유화제 등의 첨가물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잔류농약이나 사육 과정에서 노출된 항생제, 농약, 소독약 등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비타민 드링크에 보존료가 많이 들었다고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음식물이 원인으로 의심되면 무농약, 무방부제, 무색소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피검사없이 문제 음식 식별하는 법

음식물에 의해 피부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최종 확인하려면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같은 증상이 생기고, 그 음식을 끊으면 일주-한달 후엔 치료를 않아도 좋아지며, 그 후에 다시 그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를 살면서 이런 복잡한 상황까지 시달린다면 사는 것이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입증된다면 복잡하게 찾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아무 근거도 없이 음식을 제한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제기하여 스스로를 가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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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펄피부과원장/피부과전문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피부과전문의 고시 수석

전)분당 고운세상피부과 대표원장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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