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펄피부과 이선영 원장입니다.
기미를 치료하고자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중 상당수의 분들이 생소한 진단명을 듣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후천성양측성오타양모반(ABNOM, Acquired, Bilateral Nevus of Ota-like Macules) 입니다.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위의 진단명은 자신의 고민이 기미인 줄 알고 계신 여성분들에게서 의외로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피부과전문의의 입장에서 기미와 쉽게 혼동되는 오타양모반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하는지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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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양모반이란 무엇인가?
후천성양측성오타양모반을 줄여서 오타양모반이라고 부릅니다. 우선 오타모반이라는 진단명부터 나눠보겠습니다. 오타모반은 태어날 때 푸르스름한 반점이 주로 한쪽 눈과 눈 주위, 관자놀이, 이마, 코에 주로 발생하는 점으로서 일본인 의사 오타씨가 처음 이름을 붙여 오타모반이라는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면 동양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몽고반점이 얼굴에 생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좀 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많은 경우 기미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약국에서 기미크림을 구매해서 바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타양모반 병변에 기미크림을 도포한다고 해서 호전되지는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자극을 줘 간혹 짙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오타양모반은 선천성 오타모반과 달리 사춘기 이후에 대칭적으로 양쪽 광대부위와 콧등, 이마와 관자놀이에 주로 생기며 색깔 및 조직학적 특성이 오타모반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타모양의 모반, 즉 '오타양모반'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양측성오타양모반인 것입니다. 안구나 점막에는 발생하지 않으며 20대 이후에 발생하므로 기미와의 감별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선천성오타모반에 비해 멜라닌세포와 멜라닌색소의 양이 적으므로 옅은 갈색이거나 약간 푸르스름하면서 회색빛을 포함하거나 간혹 진한 갈색으로 보여 잡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오타양모반과 기미와의 구분
20대의 어린 나이에 기미 진단을 받았거나 스스로 기미라고 여기고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기미와 달리 오타양모반은 치료 후 재발이 거의 없으며 조기치료로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구별되어져야 합니다.
기미는 주로 30대 이후에 생기며 출산이나 경구피임약 복용후 광대주위로 얼룩진 갈색색소의 판으로 생깁니다. 자외선에 의해 쉽게 악화되므로 여름에는 진해지고 겨울에는 흐려지는 양상이 있습니다.
후천성양측성오타양모반은 주로 20대 초반부터 생기며 자외선과 관계없이 생기므로 계절에 따른 변화가 많지 않고 일정합니다. 넓게 분포하는 기미와 달리 작은 크기의 좁쌀모양의 반점들이 모여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레이저로 오타양모반 치료하기
일반적으로 점을 제거하는 경우에도 점이 크거나 깊은 경우도 제거하는 경우 흉터가 생길 수 있는데 양측성오타양모반은 진피에 멜라닌세포가 산재해 있는 일종의 점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점보다 훨씬 깊은 층에 위치하고 있어 단순하게 점 빼듯이 빼게 되면 큰 흉터가 남을 수 있습니다. 흉터가 남지 않고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피부 표층에는 자극을 덜 주고 진피 내에 위치해 있는 멜라닌 세포를 없애는 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오타모반, 양측성오타양모반등의 청색반의 치료에 이용되는 레이저는 큐스위치 레이저로 앤디야그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레이저, 그리고 루비레이저가 있습니다. 이중 앤디야그 레이저는 1064nm로 가장 파장이 길고 따라서 피부에 가장 깊이 레이저빔이 조사됩니다만 멜라닌 색소에 가장 잘 흡수되는 것은 루비레이저입니다.
앤디야그 레이저는 진피 깊이 있는 멜라닌세포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며 표피에 있는 멜라닌이나 혈관에는 잘 흡수되지 않아 진피의 멜라닌에 가장 효과적으로 조사됩니다.
루비레이저는 진피의 멜라닌뿐 아니라 표피의 멜라닌에도 흡수가 잘 되므로 탈색소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표피에도 멜라닌이 증가 되는 경우에 앤디야그 레이저보다 빠른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이들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 논문을 비교해보면 한 가지 기종이 특별히 월등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강도나 간격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전통적 레이저시술? 변형된 레이저시술!
전통적 레이저시술(classic method)에서는 치료 간격을 4-8주 간격으로 하며 딱지나 부종, 홍반이 생기고 치료 후 일시적인 과색소침착이 올 수 있습니다.
변형된 레이저시술(modified method)은 정상 피부조직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 하면서 치료 간격을 좁혀서 1주 내지 2주 간격으로 반복하여 치료의 횟수가 많아지는 대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치료하는 방법입니다.
펄 피부과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는 치료에 비해 변형된 앤디야그 레이저 방식을 선호합니다. 변형된 레이저시술 방식의 경우 멍이나 딱지와 같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현상이 없고 레이저치료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색소 침착의 가능성을 최소화하며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치료된 오타양모반은 잦은 재발을 보이는 기미와 달리 치료 효과가 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되도록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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