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 복용은 금물이지만 해 없는 다양한 피부과 치료 있어
- 임신하면 멜라민 색소 증가로 기미 관리 꾸준해야
임신부들이 임신 기간에 갖는 가장 큰 피부고민 중 하나가 기미와 여드름이다. 뱃속 아기의 건강에 해가 될까봐 쉽게 치료 결심을 못하는 것이 예비 엄마들의 솔직한 심정. 그러다 보니 출산 후엔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펄피부과 이선영 원장은 “약 복용이나 레이저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피부과 방문을 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임신 중에도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 피부과 치료도 있으니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무리 없이 치료 받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여드름 악화, 단순히 호르몬 문제로 치부할 수 없어
임신을 하게 되면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여드름이 생기거나 악화되는 환경이 조성된다. 피부과 전문의 이선영 원장은 “단순히 호르몬 변화가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면서 “세안 습관, 식습관의 변화, 그리고 화장법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우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진료를 통해 꼼꼼히 체크하고, 임신 중에도 받을 수 있는 치료를 추천 받아 악화되지 않도록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임신 중에 여드름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임신 중 받을 수 있는 여드름 치료는 AHA를 이용한 스킨스케일링과 허브추출물을 이용한 항산화제인 펄누보케어가 있다. 또한 여드름균을 살균하고 붉은 자국을 호전시켜 여드름 염증을 가라앉히는 테라클리어 레이저 시술도 가능하다.
기미레이저, 태아에 영향은 없으나 되도록 자제해야
그러나 이선영 원장은 “기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기미레이저를 받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물론 기미레이저가 태아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보고는 없지만 이 원장은 “태아에 위험하지 않더라도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기미가 자연적으로 점차 심해질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백치료를 받기 어려워 권하진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출산 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게 또 다른 이유.
임신을 하게 되면 멜라닌 색소를 만들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인 MSH(Melanin Stimulatory Hormone)의 분비로 임신선이 두드러지고 겨드랑이나 유두가 검게 변하는데, 얼굴도 자외선에 노출되면 유독 기미가 더욱 잘 발생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철저한 자외선 차단이 필요하다. 기미의 경우엔 출산 후 몸이 회복되고 난 후에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임신 후 이전보다 더욱 건조함을 느낀다면 주위 환경 탓일 가능성이 높다. 보통 임신을 하게 되면 오히려 피부 건조함이 호전되기 때문이다. 기미부위는 주변부위에 비해 피부가 얇아져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므로 기미를 예방하고 호전시키기 위해서라도 기미부위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되도록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자주 보습제를 발라주되 그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