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펄피부과 이선영 원장입니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따라다니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피부염 중 지루성피부염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증상들이 지루성피부염 관련 증상이며 또한 그에 따른 치료법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의 치료법을 소개해드리기 앞서 칼럼을 두 파트로 나누어 지루성피부염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소개 드릴 오늘의 칼럼에서는 피부과전문의의 입장에서 본 지루성피부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루성피부염이란?
최근 통계를 내어보니 펄 피부과를 찾는 분들의 피부고민중 가장 많은 퍼센트를 차지 하는 질환은 여드름입니다. 그런데 여드름 환자들을 진료하다보면 여드름이 나면서도 눈썹주위나 미간, 이마가 가렵다는 분들도 흔히 만나 뵐 수 있습니다. 뺨에도 자꾸 각질이 생겨 이것 때문에 여드름이 심해지는것 아닌가 해서 자주 스크럽을 하는데 오히려 스크럽을 하니 여드름같은것이 오톨도톨 올라오면서 더 가려워지더라는 것입니다.
이 증상은 무엇일까요? 한가지 예를 더 드리자면 많은 성인들이 가지고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때로는 멋지게 차려 입은 블랙슈트의 어깨에 하얗게 내려앉은 가루들 때문에 스타일이 망쳐지기도 하는 비듬 또한 이 질환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 흔한 질환은 바로 지루성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입니다.
지루성피부염이라는 진단을 할 때 때로는 환자분들이 기름이 많이 나와서 생기는 피부염으로 오해 하시지만 실제로는 기름이 많이 나와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피지샘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발생하는 습진이라는 뜻입니다. 피지샘 활동이 왕성한 두피, 안면, 귀, 그 외에도 가슴, 겨드랑이, 엉덩이 등에 발생합니다. 발생 빈도가 성인에서 3~5%으로, 20명 중에 1명은 지루피부염이 있다는 것입니다만 실제 가벼운 비듬이라던가 약간의 가려운 각질로는 병원에 내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므로 실제 빈도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루성피부염의 발생 요인
지루피부염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닙니다.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피부 장벽의 지방 물질의 변화, 곰팡이 수의 증가, 스트레스의 증가 등 신경물질의 변화, 온도나 습도 등 주로 춥고 건조한 날씨에 심해지는 외부 자극 이외에도 약물이나 영양 장애에 의한 원인 등이 제시되어 왔습니다. 영양장애 치료시 Zn(아연)을 보충하는 방법이 효과적이기도 합니다.
지루성피부염 악화 요인
지루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극의 최소화”입니다.
지루피부염에 의해 발생한 안면이나 두피의 각질을 떼어내기 위해 열심히 씻고 문지르시다가 더욱 심해지고 장기화되어 병원에 오시는 분들을 흔히 보게 됩니다.
지루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잦은 세안, 비누 사용, 각질 제거제 사용,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는 스킨이나 로션, 이 외에도 기름기 많은 연고나 화장품 사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두피의 경우 샴푸 등의 세정제 사용 후 충분히 헹구어지지 않았거나 젖은 두피가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활하게 되면 더욱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샴푸 후에는 곧장 머리를 말리되 너무 뜨거운 바람은 피하는것이 좋습니다.
계절적으로 추운 계절에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때 낮은 온도-낮은 습도가 악화 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찬바람을 많이 쐬게 되는 요즘 지루피부염이 늘어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광선 노출도 악화요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는데, 특히 자외선 노출이 악화요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여름과 겨울, 두 계절 모두 지루피부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정 약물이나 영양 이상 등도 원인이나 혹은 악화에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아연을 포함한 비타민과 미네랄의 결핍과 불균형이 지루 피부염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어 두피의 지루피부염에 처방 되는 샴푸제제의 성분으로 아연을 포함하여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산화 스트레스가 지루피부염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것도 보고되어 영양 결핍 또는 불균형이 악화 또는 호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피부과의사인 제가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는 찬바람이 많이 부는 환절기와 어디를 가나 히터를 많이 트는 요즘같은 추운날씨입니다. 이유는 항상 어김없이 뺨이 붉어지면서 가렵고 열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각질이 생기는 지루피부염 때문입니다. 어떤 환자분께서 지루피부염은 만성적이고 불치의 병이라고 하면서 심히 낙담을 하시기에 저 또한 지루피부염이 있지만 잘 관리하면 매끈하고 환한 피부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겨울철 피부를 울긋불긋하게 만들어 힘들게 하는 지루성피부염! 하지만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면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로 유지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지루성 피부염의 일반적인 치료와 자세한 주의사항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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