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당 펄피부과 피부과전문의 이선영 원장입니다.
큰맘 먹고 구입한 고가의 유명 브랜드 기초화장품을 바르고 잠들었다 일어나보니 피부 상태가 엉망이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따갑고 가려운데다 피부결이 울퉁불퉁 해지기까지하면 그 실망감에 정말 마음이 쓰릴 것입니다. 피부과전문의인 필자도 젊은 시절 이 같은 상황을 경험해 본 적이 있습니다. 미백이나 모공 제품 등 기능성 제품을 사용 후 민감해진 피부에는 그에 따른 별도의 회복과정이 필요하기 마련인데요.
기능성제품만을 고집하여 사용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내 피부타입에 맞는 보습제를 바르게 선택하여 건강한 피부를 지키는 것이 피부미용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초화장품 추천,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 어떻게 골라야 할까
가임기연령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할만한 것이 바로 화장품으로 인한 피부트러블입니다. 화장품을 잘 골라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 어떤 것일지는 실제로 사용하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손등에 발라보는 테스트 만으로는 파악이 어렵다는 말이지요.
화장품을 선택할 때 대략적으로 기준 삼는 것으로 지성 피부타입인지 건성 피부타입인지가 있습니다만, 우리의 피부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분류되지 않습니다. 지성피부라도 얼굴전체가 지성이지 않고 T-zone 부위만 지성이고 눈주위는 건조하다거나, 분명 기름은 많이 흘러 기름종이를 필수 아이템 삼는데도 얼굴이 당기고 각질이 생기는 피부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장품 구입 시 신중해야 하는 피부타입: 민감성피부
실제 피부과학에서는 피부의 타입을 4가지 주된 카테고리에 따라 두 가지씩 분류를 두어, 16가지의 조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사람의 피부는 16가지의 피부타입으로 나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을 선택할 때 이러한 타입을 무시하고 단순히 지성, 건성에 따라 나누게 되면 피부트러블이라는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겠지요.
4가지 주된 카테고리는 크게 지성인지 건성인지, 민감성인지 아닌지, 멜라닌색소가 많은지 적은지, 주름이 잘 생기는지 팽팽한지에 따라 나뉘는데, 피부과 의사가 진료를 볼 때 가장 어려운 난감한 환자군이 바로 민감성 요소를 가지고 있는 분들입니다.
물론, 테스터나 샘플을 비롯한 아무 화장품이나 발라도 전혀 피부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피부를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이 분들은 피부장벽이 매우 튼튼하여 외부의 자극제들, 즉, 자외선이나 먼지뿐 아니라 세안제, 화장품의 색소등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반면,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제품의 하자가 없는 화장품에도 따갑거나 가려움, 울긋불긋해지고 우툴두툴해지는 피부변화를 나타내기 쉽습니다.
나도 정말 민감성 피부일까? 정의가 어려운 민감성피부
문제는 민감한 피부라는 것이 매우 정의내리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 가임기 연령의 여자분들에게 설문조사시 77%정도가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고 답했다는 외국설문이 있을 정도로, 민감성 피부의 정의에는 매우 주관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민감한 피부가 주로 반응을 보이는 성분들은 화장품에 정식으로 함유되도록 허가 받은 보존제나 향, 보습제, 자외선차단제, 세정제 성분들입니다. 한 가지 제품에만 해도 수십 가지의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어떤 것들이 내 피부에 민감하게 반응할지 파악하는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화장품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흔히 기초단계에서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 아이크림등의 여러단계의 화장품을 바르고 그 이후에도 프라이머, 자외선차단제,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파우더등 피부에 여러겹의 화장품을 입히게 됩니다. 이런과정을 통해 프로필렌글라이콜과 같은 화장품의 유화제등이 피부의 지질막을 녹여서 피부장벽을 약해지게 하여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고 민감해지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저작자: by kimberlyac, flickr (CC BY)
이미지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kimberlyac/6869690432 (CC BY)
기초화장품은 단순하게 한 두가지 제품으로 줄이고 라벨을 확인하여 "Hypoallergenic” 또는 “Dermatologically tested for sensitive skin"등과 같이 민감성 피부에 적합하게 나온 제품으로 선택하도록 하며 민감성 여드름 피부라면 "non-comedogenic"이라고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것이 좋습니다.
민감성 피부인 분들은 되도록, 사용 후 피부트러블 빈도가 높은 성분들에 해당하는 향, 파라벤등의 보존제, AHA등의 필링제, 비타민C성분이 함유된 제품과 세정력이 강한 세안제를 피하고 최소한의 가짓수의 보습제를 바르도록 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