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태양과 불타는 여름을 만끽했던 바캉스가 끝나고, 남은 것은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피부 손상이다. 새록새록 피어 오르는 추억과 뜨겁게 달아오른 기분은 이해하지만, 지금은 내년 바캉스를 기대하며 피부관리에 전념할 때다.
분당 펄피부과의 이선영 원장에게 바캉스 후 고민이 되는 피부질환 3가지와 관리 및 치료법에 대해 조언을 들어보았다.
자외선으로 인한 일광화상·태닝 후 얼룩진 피부관리법
무더위 속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등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평상시와 다른 노출 양과 자외선차단제의 작용시간 때문에 일광화상으로까지 진전되는 경우가 있다. 일광화상인 경우 일단 바닷물의 소금기를 제거하기 위해 찬물로 헹구어 준 뒤 보습제를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평소 피부염이 있거나 민감한 피부타입이라면 가벼운 스테로이드 로션을 처방 받거나 일반의약품으로 구입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허물이 생겼다면 억지로 밀어내지 말고 가렵더라도 자연히 떨어져나가도록 해야 피부톤이 얼룩덜룩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태닝 오일을 바르면 일광화상의 위험이 적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발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고 20분 이상 해변가에 있을 때는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 태닝 후 일광화상을 입었다면 가벼운 응급처치와 함께 피부과를 찾아 진료 받는 것이 좋다.
벌레 물린 자국, 응급처치 중요!
벌레 물린 후 따가움이나 가려움증을 호소해 피부과를 내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벌레에 물렸을 때 생기는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이나 구진, 수포이며 이 외에도 두드러기, 멍, 궤양 등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증상은 작은 홍반이나 구진 상태에서 긁다가 2차 감염이 발생하는 일이다. 피부과에 내원하면 소양감을 완화시키고 2차적 세균 감염을 방지하는 것이 치료의 주된 목적이다. 차가운 생리식염수나 증류수를 이용하여 냉습포하고 스테로이드 로션,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등이 도움이 된다.
부쩍 두드러지게 올라오는 기미·잡티, 주근깨 치료법
뜨거운 여름은 잡티가 생겨나기 아주 적합한 환경이다. 오래 지속되는 열대야와 고온에 피부가 노출되면 두드러기, 피부염, 여드름 염증 등이 갑자기 생겨나게 되는데, 이런 문제들이 자외선과 만나면서 잡티로 남는 경우다. 또한 자외선 노출로 인한 주근깨, 기미도 쉽게 나타난다.
이럴 경우 바로 레이저를 하는 것보다는 멜라닌 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미백 항산화 관리 후 색소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휴가 후 바로 치료해야 효과 높아
분당 펄피부과의 이선영 원장은 “명심할 것은 휴가에 다녀오자마자 손상된 피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복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드러난 증상에만 연연하게 되지만, 증상 외에도 상당한 피부 손상으로 인해 추후 다른 피부질환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부는 관심을 가질수록 좋아지는 법이다. 휴가 후 지친 내 피부를 위해 관심을 가져 이전보다 더 맑고 생기 있는 피부로 돌아가보자.
한편, 이선영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피부과 전문의이자 국가고시 수석 출신으로, '피부질환으로 멍들었던 마음까지 치료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난 5년간 꾸준히 환자와 소통하고 있다.